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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교황님 말씀 중에

Holy Father's Speech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7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한 교황대사의 연설문 (2017년 3월 21일)

글 : Msgr. B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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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주교회의 2017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한 교황대사의 연설문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7년 춘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대사 연설
(2017년 3월 21일)

2017년 춘계 정기총회에 저를 초대해 주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시며 광주대교구장이신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과 다른 형제 대주교님, 주교님들께도 인사드립니다. 이때는 늘 제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만나 뵙고 교황대사관의 직무를 다짐하는 기쁜 기회입니다. 저희 교황대사관의 주요 책무는 주교님의 모든 사목적 관심사에 도움을 드리는 일입니다. 
 
인류복음화성에서는 2016년 10월에 열린 정기총회의 회의록으로 알려 주신 주교회의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감사를 전해 왔습니다. 인류복음화성은 주교회의가 효과적인 복음화의 주체가 되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 곧 여전히 하느님의 말씀 선포가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운 나라들까지 손길을 뻗쳐 나갈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주교님 각자와 전체에게 ‘대외 선교’(missio ad extra)에 헌신하여 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2016년 추계 정기총회 이후 새로 인천교구장으로 임명되신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님과 얼마 전 전주교구장으로 임명되신 김선태 사도 요한 주교 임명자께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전주교구장을 은퇴하시는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님께도 “주님의 포도밭”에서 헌신적이고 쉼 없는 봉사를 하신 데 대하여 특별한 감사와 더불어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9년 동안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하느님 은총의 특별한 활동으로 이 나라에서 복음의 토착화와 교회의 약동이 이루어진 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기쁜 소식의 전달자인 평신도들은 복음을 위하여 자신들의 생명을 바친 특별한 도구들이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 섭리의 특별한 활동은 교회가 과거에 겪었던 피의 박해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폭력이 거듭될수록 우리 거룩한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더욱 기름진 신앙의 토양이 마련되었습니다.
 
박해가 끝나고 한국에서 가톨릭 신앙은 전쟁과 지속된 분단의 어려움을 이겨내 왔습니다. 근래에는 진보된 기술 사회의 물질주의와 상대주의와 무관심주의가 가져온 중대한 위협을 계속 직면하고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을 처음 알현하였을 때 저는 그분과 함께 몇 나라의 교회들이 직면한 도전들에 대하여 성찰하였습니다. 세상 다른 곳에서는 기술 진보와 물질적 사회적 발전의 부정적 영향 때문에 신앙을 지키는 이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께서는 유럽과 아시아 일부 나라들을 예로 드신 다음, 다음과 같이 물어보시려는 듯 잠시 말을 멈추셨습니다. 이러한 진보들이 있음에도 한국에서 신앙은 계속 유효하고 살아 있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주일 미사 참례자와 성사 참여자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낙관론은 복음화에 계속되는 도전들 때문에 위축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까지도 오늘날 한국 교회의 번창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국 땅에 뿌려진 복음의 비옥함과 여러분의 신앙 선조들이 물려준 위대한 유산은, 오늘날 활기찬 본당 사목구와 교회 단체들의 번창에서, 탄탄한 교리교육 과정에서, 젊은이들과 가톨릭 학교, 신학교와 대학교에 대한 사목적 관심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국가의 정신적 문화적 생활에 대한 역할과 선교에 관한 힘찬 열정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선교지였던 한국은 이제 선교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보편 교회는 여러분이 세계에 파견한 수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을 통하여 계속해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한국 주교들과 만남에서 하신 연설, 2014년 8월 14일).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한국 가톨릭 신앙의 역사를 돌아볼 때 우리가 하느님 섭리의 특별한 활동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사회적 현실을 초월합니다. 사실 한국 교회의 성장과 그 약동에 관련한 통계 숫자는 단순한 인간 현상 이상의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교회의 삶과 사명은 궁극적으로 외적, 양적, 제도적인 잣대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히려, 분명한 복음의 빛과 그 부르심에 비추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라는 회개의 촉구에 따라 판단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축복을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초기 순교자들로 시작된 하느님의 복음화 활동에 계속해서 참된 도구가 되어 주시는 주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받은 유산은 순교자들의 교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주교님들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순교자들의 후손이고, 그리스도 신앙을 영웅적으로 증언한 그 증거의 상속자들입니다. 또한 평신도들에게서 시작되어 여러 세대에 걸친 그들의 충실성과 끊임없는 노고로 크게 자라난, 매우 비범한 전통의 상속자들입니다. 그들은 성직주의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평신도였고, 그들 스스로 개척해 나갔습니다!”
 
지난 10월 정기총회에서 저는 주교님들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 때에 그분께서 가지셨던 생각, 곧 주교님들께서는 순교자들에 대한 “기억의 지킴이”이자 한국에 내려진 신앙의 축복에 대한 “증인”이심을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이번 정기총회에 드리는 저의 메시지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복잡성을 바라보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사랑하시는 주교님들께 하신 연설과 똑같은 말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희망의 지킴이”이십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의 복음이 가져다주는 희망, 순교자들을 감격시킨 그 희망”입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번영 속에서도 어떤 다른 것, 어떤 더 큰 것, 어떤 진정하고 충만한 것을 찾고 있는 세상에 이 희망을 선포하여야 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형제 사제들은 여러분의 성화 직무를 통하여 이 희망을 제시하십시오. 이 성화 직무는 신자들을 전례와 성사 안에 있는 은총의 샘으로 이끌어 줄 뿐만 아니라,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라는(필리 3,14 참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행동하도록 끊임없이 재촉합니다. 여러분은 교회의 친교 안에서 성덕의 불꽃, 형제적 사랑의 불꽃, 선교 열정의 불꽃이 타오르게 함으로써 이 희망을 지킵니다”(한국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하신 연설, 2014년 8월 14일).  
   
“주님 포도밭의 일꾼”이 지닌 희망의 축복으로 한국 교회는 번창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입력 : 2017.03.22 오후 4: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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