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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혈순교자들의 마지막 숨결소리

Bloodless Martyrs' Breathless Voices

8월 5일 월요일, 오늘은 문도공 요한 정약용 승지(文度公 若望 丁若鏞 承旨 ) 기념일인데 !

글 : Msgr. B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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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월요일, 오늘은 문도공 요한 정약용 승지(文度公 若望 丁若鏞 承旨 ) 기념일입니다! 문도공이 10세 이전 어려서 공부하던 모교와 같은 천진암 성지를 순례합시다.
8월 5일은 문도공 요한 정약용 승지 탄신 기념일 (文度公 若望 丁若鏞 承旨 紀念日)입니다(1762) 전에는 학계와 종가에서도 음력으로 생신일(1762년 음력 6월 16일, 양력으로는 그 해 8월 5일)을 기념하였으나(지금도), 태양력으로는 8월 5일이었기에, 천학운동의 중심이었던 문도공의 조선근대화에 기여한 위상으로 보아, 천진암 성지에서는 양력으로 매년 8월 5일을 문도공 요한 정약용 승지의 탄신일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 과학원에서 펴낸 정약용  선생에 관한 서적에서도, 우리와 같이, 8월 5일을 탄신일로 밝히고 있다. 문도공 요한 정약용 승지는 신유년 박해를 기념하는 1836년 4월 7일(음력 2월 22일)에 선종하였으며, 문도공은 운명 36년 전, 즉 1801년, 신유년의  대 박해를 되새기면서 무극관인으로서 75세를 일기로 거룩히 일생을 마쳤다.  
 
금년 8월 5일 월요일, 오늘은, 문도공 탄생 257주년이 되는 날이다. 요한 정약용 승지의 母校와 다름없는 천진암 성지에 순례하면서 소년 정약용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며 그 발자욱을 딛어 본다. 
 
어린시절부터(昔我童時遊) 이벽 성조를 사사(師事)하며, 약 10여년 이상(1776~1784) 修學하던 문도공 丁承旨의 母校, 천진암 성지에는, 문도공이 천진암 현장에 와서 지은 수많은 詩文 제목과 저작 연도를 알리는 紀念碑가  박물관 마당에 세워져 있다.

천진암 현장에서 지은 문도공의 여러 詩文은 최초 10세 이전의 어린 시절과, 특히 少年으로 성장한 후 1776년 경부터 마지막 老年으로 1827년에 와서 3일간 머물던 때까지 , 모두 50 여년 간에 걸쳐, 종종 천진암을 찾아와 머물며 현장에서 저작한 추억과 감회를 내용으로 하는,  90 여수의 시문들이 7,000 餘字에 이르는데, 처음부터 저 방대한 시문들 모두를 단 번에 비석에 옮겨 새기기는 어려우므로, 이번에는 시문 제목과 저작 연대와 일부 주요 내용만이 비문에 새겨졌지만, 이렇게라도 시작하면, 저 방대한 시문들 하나 하나 모두가 앞으로는 저작 현장인 천진암 성지에 詩碑로 남아서, 우리의 스승이 되고, 거울이 되며, 우리 겨레의 정신문화를 온 세계에 알리는 얼굴이 될 것이다.

365일, 24시간, 항상 주야로 흘러나오는 天眞菴 氷泉水처럼, 또, 天眞山 메아리 처럼, 오늘의 우리와 내일의 후대들에게 순수하고 진솔하며 소박한 詩文碑가 건립된 것은, 화려한 각종 행사가 범람하고 있는 이 시대에 역사성을 띤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  아래  詩文을 읽을 때, 漢文에서 '童時'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10세 이하를 뜻하며, 11세부터는 少年이라 하고, 장가를 들기 시작합니다. 정약용 승지는 15세에 결혼을 하였는데, 그것은 형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좀 늦은 편이다. 
 
 그렇게 보면, 문도공 정약용 승지는 1770년 경, 8세 전후부터 천진암에 자주 놀러 왔거나, 젊은 이벽 성조께서 가르치는 天學堂의 前身이 되는, 천진암의 산골 書堂에서 공부하였음을 알 수 있으니, 이를 회고하며 추억하는 詩文이, 늙으막 65세 때(1827년) 옛날 동료 학우들과 1827년 늦봄, 천진암에 와서 3일을 머물며 지은, 天眞消搖集의 여러 대목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도공 요한 정약용 승지가 1827년 늦봄에 천진암 현장에 와서 지은天眞消搖集詩文들 중에 몇 줄만 뽑아서,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의역(譯述)해보자,
 
"천진암 오르는, 바윗돌 사이로 난 이 오솔길은,<石徑細如線.>
내가 어린 아이 때 까불고 오르내리며 놀던 길이지 !<昔我童時遊.>
일찌기 여기서 호걸스러운 선비들이 講學하며 讀經하였지!<豪士昔講讀.>
그 옛날 그 생활, 아련하여 다시는 또 해볼 수 없으니 서글프고나!<前躅凄迷不可求.>
 
그 옛날 참선방에서 같이 기도하던 이벽, 이승훈 등,옛 친구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으니,
이 세상 어디를 간들 그런 영특한 벗들을 다시 구해올 수는 없네 !<禪房無處舊人求.>
저녁죽 먹으라고 치던 북소리,해질렼에 같이 놀던 옛 동무 생각나네!<粥鼓斜陽念舊游.>

천진암에 아주 와서 살고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我欲來此.>
아무도 나에게 오고 가는 방도와 머물 곳 마련해 줄 사람 보이지 않네.<無人示方便.>
이제 나역시 30여년만에 나그네가 되어 다시 와서 보니,<三十년來重到客.>
그때나 지금이나 아직도 나는 괴로운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조각 배 한척의 신세로다!
<猶然苦海一孤舟.>"
 Msgr. Byon 역술
입력 : 2014.07.23 오후 11:12:41
입력 : 2019.08.05 오전 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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