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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WIND BELL

교황님이 믿고 기댈 곳

글 :  김학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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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믿고 기댈 곳은 성모님뿐이다. 2014. 1.4. 촛불기도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새해 벽두부터 바쁘시다. 교황님은 2014년 1월 1일 오후 4시에 성모설지전 성당을 찾아, 성모님께 흰 꽃다발을 봉헌하시며 “로마인들의 구원”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20분간 침묵 속에 기도하셨다. (성모설지전 성당은 에페소 (431년) 공의회에서 동정 성모의 신적인 모성을 교의로 확정한다는 소식이 로마에 들려온 직후에, 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 (= 聖母雪地殿 성당) 란 이름으로 건축되었다. 서구와 로마에서는 처음으로 성모성당으로 지정되면서, <로마인의 구원자> 칭호와 함께 천주의 모친이란 Theotokos 칭호로 공경받게 되었다. ) 이로써 교황님은 선출되신 후, 일곱 번째로 이 성당을 찾게 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새해를 맞는 1일에 몹시 바쁘셨다. 아침에 베드로 대성전에서 하느님의 모친 대축일에 세계평화의 날 미사를 집전하시고, 이어서 삼종기도에서 세계에 안녕과 평화를 호소하셨다. 이렇게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교황님이 기댈 곳은 성모님이었기에, 오후에 다시 성모설지전 성당을 찾으셨던 것이다.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예수님은 베틀레헴에 구세주로 탄생하셨다. 세상은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였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 국가가 되어 실의와 절망 속에 살고 있었다.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이려는 욕심으로 아우구스토 황제가 호구조사를 하던 때, 예수님은 베들레헴으로 등록하러 갔던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 아우구스토 황제는 할아버지 율리오 황제와 함께, 자신들을 신들의 반열에 들게 하기 위해서, 서양달력(율리오력)의 달 이름 속에 7월과 8월의 이름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부르게 했다. 황제숭배를 강요하는 조치였다. 이스라엘의 유일신 신앙으로 볼 때 지극한 어두움이었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선출되었을 때도 세상은 어두움이었다. 정치, 경제, 종교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였다. 중동지역의 분쟁 속에 시리아의 전쟁을 막기 위하여 간절히 호소해야 했고,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가 온 세상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다. 천주교 신자들도 물질주의로 인해 정신없이 하느님을 떠나가고 있었다. 새로 선출된 교황님은 모여든 신자들의 간절한 기도에 자신의 교황직을 맡기며, 평소의 신심대로 성모님께 모두 의탁하기 시작하셨다.
 
*교황이 되시자마자 그날 저녁에 바로, "내일 아침에는 성모설지전 대성당(Santa Maria Maggiore)에 기도하러 가야지!" 하시고, 다음 날 아침 8시에, 바티칸에서 종종 이용하는 평범한 자동차로, 여러 수행원들 없이 아주 단출한 수행원 한 두 명과 함께 성모설지전 성당에 가셔서, 정문이 열리기 전이므로, 옆문으로 들어가서 주임 추기경과 함께, 제단 앞에서 10분정도 기도하셨다. 지하 성당의 유물을 참배하신 후, 로마여행 성직자들의 여관( La Casa Internazionale del Clero )에 들리셔서, 교황 선출 전 추기경으로서 며칠 동안 머무시던 방에 있는 당신의 간단한 여행 보따리를 챙겨서 꾸려가지고, 숙박료를 친히 지불하고 나오셨다.
*교황님은 그 후로도 자주 기회를 만들어 이 성당을 방문하셨는데, 성모성월의 첫 토요일에는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하여 이 성당을 방문하셨고, 5월 30일에 성체대축일을 맞아 성체거둥을 마치면서 찾아 기도하셨다. 7월 20일에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처음으로 외유를 하면서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성모님을 찾아 도움을 청하셨고, 7월 29일에는 여행에서 돌아오시면서 즉시 찾아뵈오며, 감사 기도를 드리셨다. 6차 방문은 12월 8일에 무염시태의 성모님께 화관을 씌워드리기 위하여 이 성당을 찾으셨다.
 
*그 외에도 파티마의 성모님이 마지막으로 발현하시어 태양의 기적을 보여주시던 날인 10월 13일에는, 복자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했던 총알로 장식된 파티마의 성모상을 직접 로마로 초대하여, 신앙의 해를 감사드리며 기도하셨다. 기도를 잘 들어주시는 성모님은 11월 25일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교황님을 알현하게 함으로써, <러시아의 공산주의가 회개하고, 세상에 평화가 깃들이게 될 것이다>는 말씀을 실현하시고 계시다. 다음은 우리들의 차례이다. 천진암성지에 모셔진 세계평화의 성모님께, 특히 매월 첫토요일에 열리는 촛불기도회에, 더욱 열심히 참여하여 기도함으로써, 남북의 통일과 세계평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겠다.
입력 : 2014.01.06 오전 10: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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