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0일은 신유년 박해 기념일, 2월 23일은 병인년 박해 기념일, 순교 선혈로 붉게 물든 2월 !
한국천주교회 발상지 천진암 성지에서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2월 10일은 1801년 신유년 박해 기념일로, 2월 23일은 1866년 병인년 박해 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낮 12시에 한국 순교성인 기념일 미사를 드린다. 신유년 박해는 우리나라 신앙 선조들의 성혈로 한국천주교회 창립 성업이 최종적으로 거룩히 축성되어 튼튼히 다져지는 박해였다.
1785년 을사년에 최초로 시작된 박해는 처음에는 5,6년간의 간격을 두고 계속하다가, 다음에는 10여년의 간격을 두고 계속하였고, 최종적으로는 20여년의 간격을 두고 계속되었다.
1791년 신해년 박해,
1795년 을묘년 박해,
1801년 신유년 박해,
1815년 을해년 박해,
1827년 정해년 박해,
1839년 기해년 박해,
1846년 병오년 박해,
1866년 병인년 박해, 등, 은총의 성년은 한국 땅에 한국인 선조들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움이 트고 싹이 돋아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 한국천주교회의 어린 새 싹에, 마치 거름을 주듯, 거룩한 순교의 선혈로 한국교회가 축성되던 은총의 성년이였다.
1801년의 신유년 박해는 교회 창립에 신명을 바치며 참여하였던 이승훈, 권철신, 정약종, 등 창립성조들께서 마지막으로 모두 순교하시던 해였다. 정약종 성현은, 지금 아직 교황 칙서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시성부에서 제출한 시복 방침을 교황께서 윤허하셨으므로, 이번 124위 시복 대상자에 포함되었다. <한국 천주교회 시복 시성에 관하여는 교황성하의 칙서 발표 후, 추후에 논하기로 함>
천주교회의 오래된 거룩한 역사의 전통을 따라서, 신앙에 대한 미움(in odio fidei)으로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후대 신자들이 기억하고 존경하며 더 잘 본받게 하고자, 시복식이나 시성식을 거행하는 것은 거룩한 방침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박해 때마다 순교한 신앙인들 중 얼마 안되는 불과 몇몇 분의 시복이나 시성되는 순교복자들만을 기억하는 것은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같은 박해시대에 순교 못지 않은 고통과 희생을 바친 무혈의 순교자들로 구성된 신도 대중의 당시 신앙생활에 관해서도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하며 존경하고 본받도록 해야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박해 기념일의 의미가 있다.
Msgr. B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