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암성지는 한국천주교회의 탄생지.
2016. 6. 김학렬(약망) 신부.
+ 여러분, 천진암성지순례에 참 잘 오셨습니다. 한국천주교회창립선조 순교자들이 여러분의 동행자가 되어서, 하느님을 만나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고, 순교에 이르기까지 겪으신 고통으로 여러분의 어려운 사정을 도와 지혜와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실 것입니다. 천진암성지는 정약용 사도요한의 표현대로 장(張)촉(燭)담(談)경(經)(촛불을 베(천)풀어놓고 둘러 앉아 경을 공부) 하면서, 한국천주교회가 시작된 성지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표현대로, 서양 선교사들이 와서 성사를 주기 전에, 이벽과 제1세대 양반 원로순교자들을 천주께서 친히 가르쳐 주시고 손을 맞잡아 이끄심으로 해서, 한국천주교회를 탄생시킨 곳이 바로 천진암성지입니다.(cf. 황사영 백서 101행/주(主)은(恩)지(之)어(於)동(東)국(國) 가(可)위(謂)형(逈)월(越)심(尋)상(常) 초(初)미(未)상(嘗)유(有)전(傳)교(敎)자(者)래(來)이(而) 주(主)특(特)거(擧)사(斯)도(道)이(而)친(親)여(舁)지(之)계(繼) 우(又)이(以)수(授)성(聖)사(事)자(者)여(予)지(之) 종(種)종(種)특(特)은(恩)지(脂)부(不)승(勝)굴(屈)/교황님께서 2014. 8.14.과 2015년 3.12.에 한국주교단에게 하신 말씀 ).
성 Daveluy 주교는 정약용의 기록을 답사하고 나서, 더 세세하게 풀어서 설명합니다. ‘그들은 새 종교에 대하여 아는 것을 전부 실천하기 시작하여, 매일 아침저녁으로 엎드려 기도를 드렸고, 주일을 지키며 묵상했고, 재계(단식과 금육)를 지켰다’고 하여, 사순절의 실천 덕목을 실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공동체가 출발하였으니, 이들이 아직 세례성사는 받지 않았을지라도 화세(火洗)로 신자가 되어 신자생활을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cf. Lumen Gentium 교의헌장 #14에서, 세례 준비자들은 이 소망 자체로써 교회와 결합하므로, 교회는 이미 자기 자녀로 알아 사랑하고 돌보아 주며 감싸주고 있다.)
신앙선조들은 천주실의(天主實義)와 칠(七)극(克) 등의 책을 공부하였습니다. 천주실의에서는 생혼(生魂), 각(覺)혼(魂), 영혼(靈魂)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초목은 생장지심이 있어, 따뜻한 햇볕과 맑은 공기와 물, 그리고 땅 속의 거름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기만 하면 행복합니다. 실컷 먹는 조건만 채워지면, 식물은 행복한 것입니다. 금수(새와 짐승)에게는 지각지심(각혼)이 있어, 어떻게든 편안해 지려는 욕심을 채워주면 행복해 합니다. 동물은 실컷 먹고 놀게 해주면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동물을 새장과 우리에 가두어 놓고 먹을 것만 잔뜩 준다면, 동물은 불행하다고 울부짖습니다. 오히려 마음 놓고 날고 뛰놀 수 있는 자유가 그들에게 더 필요한 행복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의리지심이 있어, 의롭고 이치에 닿는 것을 하고자 하는 영혼의 욕심(양심)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동물의 행복조건인 실컷 먹고 노는 것만으로 만족하라고 하면, 영혼이 불행해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영혼이 기쁘고 행복해 하는 사랑을 실천하라고 명하십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처럼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 뜻을 따르기 위해 희생하는, 사랑의 삶이 영혼의 행복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성인의 가족들이(부친 정약종, 고모부 이승훈, 큰엄마의 동생 이벽, 엄마 유세실리아 성녀의 외가친척들인 권일신과 권철신 형제) 바로 한국천주교회창립선조 순교자들입니다.
이승훈 성현은 1784년 정월 초하루(설날)에 아버지 이동욱과 태화전에서 행례에 참여하였고(정조실록 1784년, -02-17, 동지사와 사은사의 참가인원이 배로 늘었다), 이후 북경의 천주당을 찾아다니며 세례성사를 준비하여, 아마도 2월 22일(사도 베드로좌 축일)에 베드로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대개 설날을 전후로 사순절이 시작되므로, 이승훈 성현이 ‘재의 수요일’ 예식에도 참여하였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 다음해인 1785년 봄에 ‘명례방 집회’가 발각되었을 당시의 모습이, 재의 수요일 예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추조의 금리가 그 모임이 술먹고 노름(투전)하는 것인가 의심하여 들어가 본즉, 모두가 얼굴에 분을 바르고(이마에 재를 얹음과 비슷) 푸른 수건을 썼다(cf. 벽위편/분(粉)면(面)청(靑)건(巾)).’ 고 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알레니 신부가 지은 [미(彌)살(撒)제(祭)의(義)] 상권 p. 15상(上)에는, ‘천(天)청(靑)은 하늘의 정색으로서 겨울과 봄에 많이 사용하는데, 재계일과 고행하며 기구할 때 사용한다.’고 하였습니다.
순교로써 이렇게 행복한 신앙을 물려주신 한국천주교회창립선조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도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희생을, 내가 먼저 실천하기로 다짐합시다. 끝.
***************************************************
내용 |
6월 24일(金), 오전11시, 한국천주교회 발상지 천진암 성지에서,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37주년 기념행사 거행 안내와
기념일 행사 거행 내력 해설. !
금년으로 제38회(1979~2016) 한국천주교회 창립 경축 연례 기념일 행사입니다.
수목이 울창하고, 뻐꾹이, 꾀꼴이, 원앙새, 소쩍새, 오색 딱따구리, 곤줄박이, 노고지리, 등, 앵자산 산새 자매들의 목소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울려퍼지는 깊은 두메산골, 경기도 광주산맥 주봉 높은산, 丁學淵의 호칭대로, 一名, 天眞山의 山寺址, 天眞菴 聖地에서, 맑고 신선한 산공기 듬뿍 마시며, 드넓은 대성당 터 괴목들 그늘에서 거룩히 야외 미사를 올립니다.
-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일 행사 거행의 내력 -
2016년 6월24일(금) 오전 11시, 한국천주교회창립 제237주년(1779~2016) 기념제 거행!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행사는 1979년부터 2016년 금년까지 38년째 매년 거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주역, 광암 세자요한 이벽 성조의 묘는 후손들도, 학계도, 종교계도, 모두 아는 이가 없어서, 아주 잊혀져 있었으니, 심지어 묘가 있던 마을에서도 공동묘지 한 복판 끝자락에 있는 묘의 봉분에 굵은 나무들이 무성히 자라서 덮고 있는 묘에 대하여 전혀 아는이가 없었으나, 기적적으로 묘를 찾아서, 1979년 4월 10일, 묘지석이 발굴 확인되어, 이장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침내 천진암 성지로 이장하게 되었습니다. -창립선조 묘 이장사 참조-
이렇게 이벽 성조의 묘는 1979년 봄, 변기영 신부가 각고의 노력 끝에, 기적적으로 찾아서, 주교님들과 후손들과 학계 관계인사들과 함께, 사후 195년만에 발굴, 확인하여, 6월 24일 세자 요한 대축일 주일 11시에, 명동 주교좌대성당에서 한국인 최초의 주교, 전 서울대교구장 노기남 대주교와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이 공동집전하는, 당시 임시 표현으로, '한국천주교회 창립주역 이벽선생묘 이장 미사'를 봉헌하고, 당일로 한국천주교회 발상지 천진암 성지, 즉, 이벽성조께서 15년가까이 은거하시며 교회를 시작하신, 뜻깊은 성지에 관활교구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 집전으로 안장되셨습니다.
이벽성조의 묘를 찾고, 확인하여, 발굴, 이장의 실무 주역을 담당한 변기영 신부와 참가자들은 감격에 넘쳐, 처음에는 6월 24일을, '이벽선생 묘 이장기념일'로 삼아, 잊지 않고, 모두 천진암 성지에 매년 모여서 기념미사를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천진암위원회 총재 김남수 주교님은 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이고 허락하였을 뿐 아니라,
그 후, 이승훈, 권일신, 권철신, 정약종, 성현들의 묘역시 천진암으로 이장이 주선되면서, 1980년 6월 24일에는 당시 주한교황대사 루치아노 안젤로니 대주교의 자문과 동의를 받아, 우선 이날 6월24일은 세자요한 대축일이며, 이벽성조 본명축일이고, 이벽성조 묘 이장 기념일이며, 명례방 옛 터에 세워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이벽성조 유해를 제단 앞에 모시고, 김수환추기경과 노기남대주교 공동 집전으로 이장미사를 봉헌한 뜻깊은 날이고, 천진암 옛 터에 관활교구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집전으로 이장 하관하여 모신, 의미있는 날이므로, 우선 먼저, 천진암 성지위원회와 수원교구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창립하신 공덕을 기억하는 날]로 경축하는 운동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한 지방 교회에서 이러한 기념일 제정 선포는 한국에서 처음인데, 교회법상 담당 주교 명의로 선포하고 지금까지 매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교회법상 검토는 당시 천진암 성지 부위원장 유영도 신부님(서울대신학교 교회법 교수, 로마 그레고리안대학에서 신학박사, 철학박사, 교회법 박사를 받은 천재 신부)이 담당하였습니다.
날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므로, 하느님의 종 이벽성조와 이승훈, 권일신, 권철신, 복자 정약종, 5위 선조들께서 전 세계 인류의 자진 새 입교를 위한 주보와 모범으로 선포되는 훗날, 전국 교회와 로마 교회가 혹시라도 새로운 날을 정한다면,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일은 사목상 더 합당한 다른 날로 새로 변경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때까지, 한국천주교회 발상지 천진암 성지에서는 매년 6월 24일을,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일로 삼아, 한국천주교회 창립에 대한 기억 지킴이의 작은 시도와 노력이나마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날짜는 교구나 수도회나 본당이나 교회 단체에 따라, 적당하고 편리한 날짜에 기념하며 거행하기를 수차 권고하기도 하였었읍니다.
학교마다 개교 기념일이 있고, 나라마다 독립기념일이나 건국경축일이 있으며, 가정마다 조상님들을 기리는 祭祀日이 있으며, 각 나라 천주교회는 그 나라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한 선교사 성인들의 축일이 있듯이,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일이 있어야 하고 경축하므로써, 현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기억 지킴이]의 교훈을 우리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미리 시작하여 이미 37년 째 계속하고 있게 된 것입니다.
****************************
1981년 6월 24일, 한국천주교회창립기념일 제정 선포식 개회사
200여년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배달겨레 스스로 싹티운 교회가,
피를 뿌리며 자랐습니다.
목숨을 바치며 살아왔습니다.
죽음을 안고서, 박해를 견디며, 달려왔습니다.
돌아보면 발자욱마다 피로 물든 200여년 지나온 길이,
이제사 경축의 기념일을 내게 되었습니다.
옷깃을 여밉시다.
마음을 가다듬읍시다.
뜻을 모아 함께하며,
자손만대에 기리 전승시킬 자랑스러운 기념일,
한국천주교회창립기념일 제정과 선포와 경축을,
두 손 높히 들어 환호하며 시작합시다.
1981년 6월 24일, 한국천주교회 발상지 천진암 성지에서,
한국천주교회 발상지 천진암성지성역화위원회 위원장 이숭녕
* 천진암성지위원회 초대 위원장 이숭녕 박사는 당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25년간 재직, 문리과대학 학장직을 끝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추대되어 재직 중이었읍니다.*
- Msgr. By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