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ess is mother of peace and peace is daughter of goodness. So, goodness and peace are mother and daughter for another. Truthfulness is father of justice and justice is son of truth. So, truth and justice are father and son for eachother. Msgr. Byon
변기영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3월 06일 20:33 / 발행일 2018년 03월 07일 수요일 제22면
[삶과 종교] 신축 모스크바 주교좌대성당 낙성식과 한국의 헌법개정 방향
그러나 1980년대 말부터 고르바초프, 옐친, 푸틴 등 새 대통령들의 개혁정책으로 모스크바 대성당 복원 운동이 구체화되어 새 대성당 건축은 매우 신속하게 진척되었고, 폭파 전에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중앙정부와 유럽 교회들의 지원으로 약 5억 달러의 큰 예산을 들여 완공하였고, 마침내 지난 2000년 연말에 전 유럽 교계의 감탄과 경탄을 받으며 낙성식을 거행하였다.
모스크바의 신축 대성당은 첨탑 높이 103.5m, 내부 평면 2만7천㎡, 천정높이 79m, 벽 두께 평균 3.5m, 천정 중앙 돔 직경 30m, 천정과 벽 내면과 외부 돔 지붕은 1㎜ 두께의 합금으로 입혀졌다. 모스크바의 유리 루즈코푸 시장은 새 대성당 축성식 기념사에서 “과거 스탈린 공산주의 집단(regime)이 파괴한 새 대성당 복원은 우리 소련 인민의 정교회 정신 부흥운동의 출발이요, 표상”임을 강조했고, 소련 제2의 도시 레닌그라드(Leningrade) 역시, 거의 1세기 만에 페테르스부룩(Petersburg)이라는 옛 이름을 회복하였다(현재 사용 중).
신권(神權)이 무시되는 무신론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는 인권(人權)도 존중될 수 없었다. 고려말 이성계와 정도전 등이 고민하던 왕권(王權) 수호 통치와 신권(臣權)의 개혁 정치 시도, 나아가 민권(民權) 신장이 공산주의 체제하의 자유부재 사회에서는 경제발전의 기적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신앙인, 지성인, 부자를 모두 숙청하고 나면 노동자농민들이 기업가와 부자가 될 줄로 알았으나, 기업가들과 부자들만 없어지고, 노동자농민들은 가난한 채 그대로 남아서 1세기를 두고 대를 이어가며 변함이 없었다. 유럽 다른 나라 국민들의 삶에 비하여 소련 인민의 상대적 가난은 절대적 가난으로까지 심화되어 가는 듯하였다.
더군다나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항하려는 소련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대량 생산 노력은, 마치 오늘의 북한처럼 인민들의 복지에 정신 쓸 겨를이 없게 하여, 복지는 고사하고 국가 유지 자체도 어려워져서 1980년대 말, 결국 국방과 체제유지에 무용지물이 된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대량으로 제조,보유한 상태에서 구 소련의 무신론 공산주의 정권 붕괴는 속수무책이었다.
최근 우리나라에 헌법 개정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民主)니, 민족(民族)이니, 통일(統一)이니 하며 현행 헌법 개정 방향을 1세기 전 소련이 실패한 무신론 사회주의를 추종하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공산주의 망령들이 복장만 바꾸어 입고, 명찰만 새로 만들어 가슴에 붙이고 출현하여, 광란의 괴성으로 진실을 파괴하고, 일부 사이비 언론들은 괴변으로 정의를 거부하고 조작된 다수의 폭력으로 문화와 역사의 개조를 시도하지만, 진리와 정의를 부정하는 허위와 불의로 무신론 공산주의로 가는 헌법 개정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안반이 글러서 떡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떡메질이 서투른 새 일꾼이 떡 찧는 판이 잘못 생겨서 떡이 잘 안 된다고 탓한다는 말인데, 기름 한 방울도 안 나오고 지하자원도 별로 신통치 않은 우리가 분단의 상처와 전란의 잿더미에서 단기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 ‘7대 무역 대국’ 하는 소리를 들으며, 중국에 앞서는 서울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문화행사를 계속 거뜬히 흑자 거행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 적지 않은 해외원조를 보내주고 있다.
이러한 한강 기적의 토대가 된 현행 헌법도 잘 안 지키고 또 제대로 못 지키는 마당에, 헌법개정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기존 헌법의 일부 조항에 대한 추가 보완 정도라면 몰라도, 대한민국의 국체(國體)까지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모험은 개헌이 아니라, 미지의 불안한 공산주의 혁명같은 개악(改惡)이 될까 걱정이다. 더구나 국가 100년 대계의 개헌작업에는 반드시 헌법학 전문 원로학자들이 참여하는 분명한 몫이 보장되어야 하겠다.
결국 현행 헌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남한 사회에까지 전염된 공산주의 무신론 사상과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유혈참극을 피하며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북한도 일본, 영국, 태국, 벨지움, 등, 몇몇 나라들처럼 우선 입헌군주제로 가는 것이 합당한 차선책이 아닐까 한다.
* 모스크바 시에는 유명한 성당들이 여럿 있는데, 본란에서 거론한, 새로 복원된 대성당의 교회 전문 명칭은,"구세주 대성당(Redemptoris Church)"이다. 현재, 소련의 대표적인 대성당이다.
변기영 천주교 몬시뇰/<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odness is mother of peace and peace is daughter of goodness. So, goodness and peace are mother and daughter for another. Truthfulness is father of justice and justice is son of truth. So, truth and justice are father and son for eachother.- Msgr. B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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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늦 여름 전쟁 중의 국민학교 운동회 모습
필자는 당시 국민학교 4학년생으로, 열두살이었다. 가장행렬에 참석한 우리 4학년생 어린이들 사진을 잘 보노라면, 맨발의 코흘리개 어린이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요새 레바논 피난민 수용소의 어린이들을 보는 느낌이다. 당시 우리 어린이들은 6.25 사변이 일어나던 해 여름내내 날마다 모여서 공부는 하지 않고, 북한 노래만 배우느라 교과서 공부를 빼먹었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1년간 보충수업을 해야만, 중등학교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날마다 보충수업을 하느라 매일 온 종일 학교에 있어야 했다. 점심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어린이들이 한 반에 1, 2명 정도뿐이였다. 6년간 매학기 마다 반장 노릇을 하던 나는 담임선생님 대신 출석을 부르곤 하였는데, 우리 반 어린이들 중에서 김순태(아리실), 안수강(중부뜰), 이한봉(순뭍), 등 만이 할머니들이 싸주는 도시락을 가지고 왔고, 나머지 우리는 모두는 점심을 모르고 온 종일 놀았다. 학교 주변 밭둑에 나는 삐래기를 뽑아먹기도 하고, 또랑가의 가시덤불 뿌리에서 나오는 연한 찔레를 꺾어 먹기도 하고, 뒤동산에 소나무 작년 순을 꺾어서, 솔잎을 뽑고, 껍질을 베껴 먹기도 하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우리 꼬마들은 온 종일 뛰어 노는 것이 즐겁기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