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방한 중, 한국 주교님들에게 하신,"Memory Guard! "
[기억 지킴이] 말씀 이해를 위하여,,, !
8월 14일, 서울 공항에 내리시던 날, 교황님은 장시간 항공 여행의 피곤을 무릅쓰고, 당일 오후 한국주교회의 사무처를 제일 먼저 방문하시고, 한국 주교님들을 만나시어, 한국에서의 첫 말씀으로, [기억 지킴이]란 주제의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혹시, 한국 주교님들과 우리 사제들이 지금 [기억 상실 증세]가 너무 심하여, 건망증에 젖어 있어서인지, 우리가 듣기에 좀 생소한 표현이기도 하였읍니다.
영어의 body guard, (경호원) 처럼, 한국어의 문지기, 산지기, 묘지기, 금고지기, 등에서 쓰이는 지킴이 중에, 기억 지킴이 라고 번역한 원문이 바티칸 방송에서는, 영어로, guardians of memory, 스페인어로, custodios de la memoria, 이태리어로, custodi della memoria, 프랑스어로, gardiens de la mémoire, 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날 주교님들에게 하시는 말씀 중에 무려 10 여 차례 이상 넘게, [지킴이]를 반복하시며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歷史 (history) 라는 말과 차원이 좀 다른 記憶 (memory)의 지킴이 (guardians of memory).라는 표현을 가려서 쓰셨습니다. 사제들이 미사 때, 성체 성혈 축성문 끝에 가서, “너희는 내게 대한 기억 속으로 들어오도록, 이 예를 행하라.” (Hoc facite in meam commemorationem !-accusativum 목적 4격) 할뿐 아니라, 사제가 영성체 할 때도, “그리스도의 몸은 나를 영원한 생명 속으로 들어가도록 지켜주소서.” (Corpus Christi custodiat me in vitam aeternam ! -accusativum 목적 4격) 라고 기도합니다. 역사라는 말과의 차이를 잘 깨닫게 하는 기억이라는 단어, 특히, 동방교회의 그리스어에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 속으로” (in nomine - ablativus 장소 5격이 아니라, 방향과 목적을 나타내는 accusativus 4격)에서도 잘 깨닫게 합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날 강론의 거의 반 이상을 지킴이에 관한 설명으로 이어가셨습니다. -하느님 백성의 지킴이 - 희망의 지킴이 - 한국 교회의 기묘한 역사의 상속 지킴이 - 특히, 선교사들을 통해서가 아니고, 직접 하느님의 말씀을 대면하게 한 자발적인 진리탐구 노력에 대한 언급. (It is significant that the history of the Church in Korea began with a direct encounter with the word of God.). -또한, 이벽과 그 첫 동료 1세대의 양반 선조들 (Yi Byeok e i nobili anziani della prima generazione)에 대한 명시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기야, 건망증이 너무 심하여, 기억상실증에 젖어 있어서, 심지어 한국교회는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주역 광암 이벽 성조의 정신과 덕행과 업적과 생애는 고사하고, 묘까지도 200여년간 망각하고 있다가 하느님 섭리의 기적적인 도우심으로 찾게 되었읍니다마는, 토마쓰 안중근 의사의 묘는 겨우 100여년 밖에 채 안되는 세월도 지키지 못하고, 아주 失墓하고 말았으니, 우리에게 무슨 자주 독립 국가 건설이란 사실상 사치가 아니겠습니까?!
교황님의 공식 말씀은 천주교회 안에 영구히 남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같은 의미와 가치와 교훈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교황님은 천상에 계신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며, 사도 베드로의 계승자이기 때문입니다.
8월 14일, 한국 주교님들과의 만남에서 교황님이 하신 첫강론 말씀과, 또,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124위 시복식 강론 말씀은, 한국 천주교회에 너무나 중요한 말씀이기에, 온 세계 교회가, 특별히 한국교회가 두고 두고, 오래 오래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만 기억 상실증이나, 부끄러운 건망증을 예방하며 나아갈 수 있는 敎義的 가르침입니다. 더구나 우리 신앙선조들의 자발적인 진리탐구 자세와 노력의 15년 간에 걸친 천진암 강학회 젊은이들의 단체(天學叢林)가 지닌 의미와 가치와 교훈과 정신을 가장 명확하고 풍성하게 천명하여 주시는 이 시대 최상의 名敎示입니다.
설과 추석에 고향길을 향하는 배달겨례의 발거름은, 추억을 망각하거나 기억 상실증 현상이 없는 우리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천주교회가 기억 상실증 환자처럼 되어가고 있는지 서글플 따름입니다. 오죽하면 교황 성하께서 오시자마자, [기억을 지키는 직무을 다하자!]고 역설하시겠읍니까? 마치 로마에 압송되어 온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의 유태인 교포 중심의 몇 안되는 교회 구성원 신도들에게 첫째 편지 첫머리부터(I Cor. 1장) 야단을 치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교회 용어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한국어 번역문을 대조하며 연구하는 분들은, chonjinam.org 에 들어가면, 바티칸에서 공식 번역, 발표한,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독일어 번역문 전부를 모두 대조하며 볼 수 있습니다. -Msgr. Byon |
변기영 몬시뇰이 [사랑방]을 열었습니다.
사랑방 윗묵 구석 구석에 쳐박아두었던 보따리들을 이것저것 내다가 풀어서
교회와 사회에 혹시라도 도움이 될 것들은 죽기 전 알리려 합니다. [사랑방 출입문]은 아래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