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창립자(創立者)와 창설자(創設者)와 선구자(先驅者) 용어 차이 혼동과 검토.
<참고:창립, 창립자(創立者) founder, fundator, to found / 창설, 창설자(創設者) to establish, to installate, to set up, to found / 선구, 선구자(先驅者) pioneer, precursor>
창립이나 창립자 라는 말은 사람들의 어떤 조직이나 회사나 기관이나 사업체나 학회나 협회, 등 회원들을 가진, 모임(會)의 공동체, 등을 처음 결성한 사람들을 말할 때 쓰인다. 예를 들면, 신용조합 창립총회, 시민운동연합회 창립총회, 창당대회, 창단식, 한국천주교회 창립, 창립자, 등.
선구자(先驅者)라는 말은 전에 없던 思想, 主義, 倫理, 知識(敎義),등의 새로운 영역을 최초로 착안하여 提示하며, 주창한 자를 말한다. 예를 들어, 1762년 民約論을 발표한 쟌 쟠 룻소(Rousseau)는 민주주의의 선구자다. 천문학 연구의 선구자, 한의학 연구의 선구자, 한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등. 그러나 그러한 사상이나 논리를 연구하고 전파하는 사람들의 조직이나 단체를 처음 결성하는 것에는, 창립, 혹은 창립자 라는 표현을 쓴다. 학회 창립총회, 연구회 창립, 등이라고 한다. 그러나. 學會 先驅, 硏究會 先驅, 總會 先驅者,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한국천주교회 창립, 창립자]라는 말은 말이 되지만, [한국천주교회 선구, 선구자]라는 말은 되지 않는 말이며, 敎義的으로 오해될 위험도 있는 말이다. 유교나 불교나 천도교나 도교나 이슬람교 같은 종교의 도리가 출현하도록 먼저 與件造成이나 내용 일부를 처음 착안하고 터득하여 만들어 밝히는 자를, 비록 불완전하지만, 그 종교의 선구자 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러한 종교의 도리를 배우고, 남들에게도 가르쳐 신도 단체를 결성한 사람들은 선구자라고 말하지 않고, 그 단체의 창시자, 창립자. 라고 말한다. 得道와 제자들 교육과 조직 두가지 사명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이처럼, 어떤 종교를 신봉하는 신도들의 단체나 공동체를 어떤 지역에서 처음으로 전파하며 결성한 사람들을 先驅者라고 부르지 않고, 創立者라고 부르는데, 이는 서양 말에서도, 특히 Latin어에서도 마찬가지다.(예컨대, 현재 전 세계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MISSALE ROMANUM 의 Missa Commune 에는 Missa pro uno Fundatore / Missa pro pluribus Fundatoribus, 등의 경문이 아주 잘 나와 있다. 더구나 Fundatores Templi가 아니고, Fundatores Ecclesiarum임을 미사 제목과 각 기도문 내용에서부터 명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회의 성당 건물 건축자가 아니고, 설교와 복음선포로 지역 교회를 창립한 성인들을 위한 미사 경문이다.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이 시복시성되시면, Missa pro pluribus Fundatoribus 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 물론 순교자 공통미사 경문이나, 고유 기도문을 만들어, 예부성의 승인을 받아 쓸 수도 있다. 혹자는 Fundator를 先驅者 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선구자 라는 말은 precursor ,pioneer, 라는 말의 합당한 번역임을 모든 각국어 사전들과 국내외 책들이 잘 밝혀주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천주교회 선구자 라고 하면, 신도단체를 처음 결성하기 이전에, 천주교의 본질적인 내용, 즉, 思想, 主義, 倫理, 知識(敎義), 典禮, 法規, 즉 유롭언어로, Dogma, Moralis, Liturgia, Hierarchia, Regula, 등의 처음 작업에도 참여한 사람으로 오해될 위험과 소지가 있기도 하다. 세례자 요한을 그리스도의 선구자라고 말함은, 뒤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노선을 먼저 시작하여 준비하였고, 그리스도는 세례자 요한의 정신과 뜻과 교훈과 t하명을 보완하며, 완성하시기 때문이다.
이벽, 이승훈, 권일신, 권철신, 정약종, 등,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은 천주교 라는 종교의 본질과 내용을 처음 만드는데 참여한 사람들은 아니고, 다만 이미 기존의 천주교회 서적을 통하여, 천주교의 내용을 배우고, 알리고, 가르쳐서, 새로운 신자들을 만들고, 새로운 신도회를 결성하여, 신도 공동체를 한국에서 처음 만든 사람들이므로, 한국천주교회 창립자들이라고 해야지, 선구자들이라고 하는 것은 國語上 합당한 말이 아닐뿐더러, 敎義上으로도 위험소지가 있는 말이다.
한 단어가 명사, 동사, 형용사, 등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단어의 경우가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천주교회 창립, 창립선조 라는 말과 한국천주교회 선구, 선구선조 라는 말이 어디가 왜 맞고 안 맞는지를 알아야 한다.
창설자(創設者) 라는 말도 창립자라는 말과 유사하지만, 용도와 뉴앙스가 다르다. 우선 창설, 배설, 설치, 등에 쓰이는, 설(設)이라는 漢字語 자체가, “임시로, 가변적”인 성격을 띠는 데에 사용되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무나 그물을 設置하다. 잔치를 배설하다. 해적 소탕부대를 창설하다. 특수전 부대를 창설하다. 등에서 목적과 용도가 끝나면, 해체하거나 해산한다.
또, "設或 내일 비가 와도 그 사람은 올 사람이다. 設使 내일 그 사람이 와도 돈낼 사람은 아니다. 設令 그가 돈을 내도 많이는 내지 않을 것이다.” 에서처럼, 設 이라는 글자는 임시 가정법에서 주로 쓰이는 글자다. 그러나, 립(立)이라는 글자는, 孤立, 獨立, 成立, 分立,鼎立, 定立, 正立, 樹立, 擁立, 創立, 確立, 立身揚名, 등에서 보듯, 당당하게 자기 존재를 거의 영구적으로 내세우는데 사용된다. 또한,형용사로서, 창립선조와 달리 창설선조 라는 표현은 합성되는 말의 발음하는 억양도 그리 좋지 않다. 그러므로, 한국천주교회 창설, 창설자 라는 말이나, 한국천주교회 선구, 선구자, 라는 말보다는 한국천주교회 창립, 창립자,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르고 합당한 국어라고 확신한다.
또한,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위치는, 천진암 강학회 참석, 최초 신도 공동체 결성, 이승훈 진사 북경 파견, 명례방 집회 참석, 을사년 박해 수난, 및 가르치고 이끌어주므로써 신도들의 의지와 중심이 되었던 학자들이었다. 심지어 임시 준 성직단을 구성하여 사목구역을 담당할 정도로!! 마지막에는 순교로 자신들의 신앙을 증거하며 한국교회를 축성(?)하였던 신앙의 영웅들이다. 마치 로마에서 베드로 바오로 사도들이 설교로 주님의 교회를 세우고, 순교의 피로써 로마 교회를 축성(consecratio sanguine)하였듯이 !!
Msgr. B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