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우리겨레가 나아갈 길

Tomorrow of our People

천진암 강학 234주년

글 :  김학렬 신부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스크랩
천진암 강학 234주년
 
본문이미지
이벽성조와 10대 후반의 청소년들, 때로는 40대의 저명한 학자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진리를 찾던 천진암 강학의
천학도장(영화 "소명"의 천진암 강학 장면, 영화배우 신성일이 이벽 성조 역할)
 
본문이미지
한국천주교회 초기 선조들의 교리 강학과 신앙집회(명동대성당 소장, 김태 교수 그림, 김범우 역관 집 강학)
 
 1. 동방박사들이 주님을 방문한 주님 공현 대축일이 율리오력(지금 우리가 1582년부터 10일을 앞당겨 쓰고 있는 그레고리오력 대신)을 따르는 동방교회들에서는 예수성탄 대축일이 됩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진리를 찾아, 하느님을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났습니다. 별빛의 인도로 베들레헴 말구유로 향하는 세상 사람들의 행렬이 동방박사들에 의하여 시작된 이래, 시간과 공간을 넘어, 문화와 사고와 생활방식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찾는 역사적인 순례의 행렬이 줄곧 이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순례의 행렬 가운데는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독특한 방법으로 베들레헴의 말구유를 찾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선조들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주님을 향하는 별빛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이벽 성조께서는 천진암 독서처에서 공부하며 민족 구원의 길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신앙선조들은 천진암에 모여 스스로 기도하고 공부하는(張燭談經) 천진암강학을 통해 주님을 발견하게 되었고, 머리와 가슴으로 만난 주님을 순교에 이르는 사랑으로 증거하며, 우리민족과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 한국 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이 진리를 찾아 강학을 한지 올해로 234주년이(1779-2013) 되었습니다.
 
2. 그러나 창립선조들부터 받기 시작한 천주교 박해가 백 년 동안 계속되었으므로 우리 교회사를 제대로 정립할 겨를이 없었고, 이후에도 그릇된 역사관으로 인하여 창립선조들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운데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6‧25 후 주재용 신부님에 의하여 주목되기 시작한 창립선조들의 역사는 변기영 몬시뇰에 의하여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고, 위대한 저 천진암강학의 과정과 내용이 자세히 올바르게 밝혀지게 되었습니다(이에 대하여 천진암 성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창립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신앙의 열정과 순교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이분들을 본받아서 주님을 찾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외형적 표지들도 순차적으로 마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1975년부터 천진암 성지 터를 답사한 이래, 1978년에 처음으로 매입한 3천여 평의 땅에 1979년에는 이벽 성조의 묘를 기적적으로 이장하게 되었고, 1981년에는 창립선조들의 묘 5기를 모두 이장 완료하고, 이어서 조선교구 설립자 성인들의 묘와 창립 선조들의 가족묘를 이장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성지의 부지 33만 평 내에 대성당 터 5만평의 터닦기를 완성하였고, 1992년에 대성당 터를 축성하여 100년 계획의 기반을 놓은 상태입니다. 또한 성지 경내에 나무 15만여 주를 식목하여, 100년 후를 내다보며 대성당 주변 경관을 꾸미기 시작하였습니다. 천진암 성지에 와서 공부(강학)와 기도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시설들도 순차적으로 마련되었으니, 1백 명이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광암성당 (53평)이 1994년에 준공되었고, 성모경당이 1천 명이 모일 수 있는 240평의 공간으로서 1999년에 축성되었으며, 천진암 박물관(1,350평)도 이미 다 건축되어 현재 준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이제는 100년 계획의 천진암대성당을 지을 차례입니다.
천진암대성당은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보다 조금 작은 규모로 지어질 것입니다. 100년이란 기간 중 30여년이 경과한 현재, 부지 마련과 건축 설계 완성, 그리고 제대와 정초석 축성 강복문이 도착되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성당은 겉모양만이 아닌 내면의 기도로 짓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쌓일 때 성당건물도 올라가게 되어 있지만, 반대로 기도 없이 건물만 쌓이면 부실하고 아무 의미가 없는 텅 빈 건물이 되게 마련입니다. 교회의 근본정신이 살아있지 않은 외형적 건물은 구경거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화려한 구경거리는 세상에 가득하고, 대궐같은 큰 건물과 놀이터에 있습니다. 천진암 대성당은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가 바로 서고, 영적 기쁨과 힘을 받아, 세상에 나아가 희망을 심는 은총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4. 천진암대성당 건물을 짓기 위하여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시는 성모님의 부탁을 순서대로 따르고자 합니다. 성모님이 여러 번 발현하시어 우리에게 부탁하시는 말씀대로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매일 기도하고, 희생하여라. 그리고 아드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당을 지어라.> 파티마의 성모님은 1917. 5. 13 - 10. 13.까지 6차례 발현하셨는데, 메시지의 중점은 <나의 요청을 실현하면 러시아(공산주의)는 회개하고 세계에 평화가 올 것이다. 나의 요청은 기도하고 희생(봉사)하는 것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요청을 받들어, 천진암 성지에서는 <평화통일 기원 성모상>을 금년에 세우고 기도하려 합니다. 구체적인 준비와 계획은 이미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더 많은 기도와 협력(희생)을 바랍니다.
 
5. 따라서 올 한 해 동안 촛불기도회의 지향은, 성모님의 요청대로 기도하고 희생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사랑이 많으면 피곤을 느끼지 않고 일하게 되고, 오히려 그 피곤함까지도 기쁘게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의 창립자들이 이런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님의 사랑을 물려주셨습니다. 감사드리며 이 모범을 기쁘게 따라 살기로 합시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 놓아야 합니다.> 요한 I서 3, 16.
 
2013. 1. 05.      천진암 성지 주임 김 학 렬 요한 신부
입력 : 2013.01.11 오전 9:31:29
Copyright ⓒ 변기영 몬시뇰 사랑방 Servant Hall of Msgr. By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