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옆에서 독(毒) 화살을 맞으면 우선 그 화살을 뽑고, 독을 제거하며, 상처를 치료하여,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급선무다. 독 화살을 쏜 범인을 잡으러 쫓아가다가는, 독이 온 몸에 퍼져, 목숨을 구할 시간을 놓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多元社會이니, 제독과 치료와 동시에 놓쳐서는 아니될 범인 검거도 맡아서 동시에 하는 담당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격으로, 일부 보도매체 종사자들과 언론기관들에게 보도의 자유가 있다하여, 진실을 정직하게, 公益을 위하여 보도할 의무가 전제되어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침몰된 배 안에서 구조를 외치며 몸부림치는  학생들의 고통스러운 최후를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저 학생들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저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기계나 기술 문제보다도,모두가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고,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저 있는 우리 모두의 非人間性化 현실 때문이 아닌가?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고통을 함께할 수 없는 무능하고 무력한 우리가 혹시라도  저 학생들과 그 부모 가족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더해주는 보도를 하는 자들이 있다면, 침몰해가는 여객선 안에 학생들을 버려둔채 나왔다는 선장이나 선원들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세월호 침몰의 결과와 책임에 대하여 별로 자책감도 없는듯, 마치 부여된 작전 임무(?)를 완수하고  현장을 떠나 철수하는 요원들처럼, 우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그 자세와 태도는, 일부 言論이 아닌 惡論과 일맥상통하는듯한 느낌을 피할 수가 없다. 혹시라도 어떤 조직이나 지령에 의한 것이 아니랴면, 어떻게 저러한 끔찍한 결과를 모를 수 없는 무서운 일을 自意的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는 없었을 것만 같다 ! 

  주님, 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주님의 초자연적인 위로를!!! -Msgr. B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