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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집사, 성도는 모두 천주교 용어

글 :  김학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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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집사, 성도는 모두 천주교 용어
                                              2017. 6. 13. 김학렬 약망 신부.
 
-방주, 할례, 소유所有는 물론이고-
 
천주강생언행기략天主降生言行紀畧, 1635景敎堂 散梓는,
 
1. 애유략艾儒畧(Giulio Aleni 1582-1649) 신부가 경교비문을 본 후에 저술한 성경이야기책이다. 경교당에서 발행하였다.(알레니 신부뿐만 아니라, 정약종의 주교요지와 정하상의 상재상서에서도, 경교를 천주교로 오인하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이단을 염려하는 천주교 당국에서 성경의 번역과 출판을 허가하지 않으므로, 이 책은 성경과 성전을 아우르는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졌다. 그래서 예수님께 가한 편태가 5천대이며, 그 병사들이 6백 여 명이었다(7권 15와 16)는 성전도 전한다.
 
<천주강생언행기략에 대하여, 배현숙은 조선에 전래된 천주교서적, <한국교회사 논문집 I >, 1984 한국교회사연구소, p. 6에서, “규장각에서 1782(정조6년)에 강화도 소재 외규장각으로 이봉移奉된 도서목록 속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이벽 성조도 이 문헌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고, <성교요지>에 반영한 그 흔적들(특히 29장)을 볼 수 있다. 정약종의 <주교요지>(하편 1과 5)에서도, 천주강생언행기략 1권에 있는 상품천신과, 8권 升天성소(12)의 거룩한 발자국 흔적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정약종도 이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서두의 내용을 살펴보면,
 
천주강생언행기략은 만일략萬日畧(=VANGELO, 복음) 성경聖經의 대략이다. 만일략경에 대한 설명으로, 조물주造物主께서 거룩하게 가르치신 고경古經과 신경新經이 있다. 고경은 천주께서 강생하시기 전에 옛 성인들게 보세溥世에 전하도록 계시啓示하신 것으로서 장차 강생하실 것을 상세히 예견한 것이다. 신경은 천주강생 후에 종도들과 성인들이 기록자들이다. 만일략은 (번)역언하면 호보好報 복음福音이란 뜻으로서, 즉 4 거룩한 기록으로 오주 야소께서 강생하시어 33년간 세상에 계시는 동안 구세속인하시고, 승천하시어 천로를 연 보배로운 믿음의 기록 信經신경이다. 4성의 기록은 후에 여러 교종敎宗과 성교공회의 인준을 받아, 天主께서 진전자眞典者이심을 명시하였다. 4성인은 마두瑪竇, 마이가瑪爾謌, 로가路加, 약망若望인데, 마두와 약망은 종도宗徒이고, 마이가와 로가는 성도聖徒이다.
 
<이후 본문에 보면, 8권13의 성도聖徒 120 餘人(행전1,15)이 만국방언萬國方言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포함하여, 지금 개신교의 용어로 알고 있는 장로長老(4권3, 5권10@혼인잔치), 집사執事(5권5,7@회당장) 등도 다 천주교 용어로 사용되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3. 마두는 여덕아如德亞 본국문으로 썼고, 3 성인은 열국列國에 통용되는 액제아阨濟亞<阨(勒)濟亞(ejiya,=Grecia)>국문으로 썼는데, 지금 쓰고 있는 라마羅瑪문자이다. 후에 열라니모熱羅尼莫(예로니모) 성인이 달마숙達瑪肅(damasu, 다마소) 교종敎宗의 뜻을 받들어 번역하여, 태서제국泰西諸國에 통용誦讀되게 하였다. 4성인의 상징은 마두의 인상人像(오주강생의 人性지사)과 마이가의 사상獅像(성 약한의 교야고성을 뜻하는), 로가의 우상牛像(봉제천주지례에 바치던 희생용)과 약망의 악상鶚(물수리악)像(독수리로 서국어로 아기랄능亞己辣能 =aquila처럼 하늘에서 우는=천주성을 표시)이다. 이를 두고 성 오사정奧斯定(aosiding)은 정교호음으로서 옛적에 복지福地에 있던 4대하를 뜻한다고 하였다. 또 옛 현자(古賢) 슬도략瑟都畧(sedulue?)이 말하기를, ‘만일략경은 태양이 우주를 넓게 비추는 것과 같고, 기록한 4성은 4계四季와 같다’고 하였다. 마두 복음에서 耶穌는 천주강생명호로서, 역언하면 구세자란 뜻이며, 고경에 예언되어 있는 강생구세지주라고 밝히고 있다. 마이가는 야소께서 모든 영적靈蹟을 베푸시는 초월인신超越人神의 능력자로서 만유의 주님이시라고 한다. 로가는 오주야소께서 성훈과 죄를 사하심을 전하는 강세속인이시고, 질병을 치료하시는 분이시라고 한다. 약망은 천주의 본성에 대하여, ‘무시로부터 파덕륵(Pater, 성부)에서 탄생하신 천주자이시며, 참된 사람으로서 천지의 大主시라’고 한다.
 
4. 오주께서 세상에 계시는 동안 몸으로 가르치고 입으로 전해주신 것을 친견문자親見聞者들인 4성이 급히 기록한 것으로 오류가 없다(無遺謬). 上主의 뜻은(之義) 지심무궁至深無窮하여, 강생재세하신 오묘한 언행을 다 수록할 수 없어, 약망은 “일일이 다 기록할 양이면, 6합(=천지4방)이 넓다하여도 다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중요한 내용의 원문을 정리하여 보면,
 
* 만일략경설(萬日畧 wanrilue=vangelo, 好報 福音)
造物主聖敎古經新經 古經迺 天主未降生啓示聖 令傳溥世 新經迺 天主降生後 宗徒與 並時聖人紀錄者 中云만일략(譯言好報 福音)經. 卽4聖紀 오주 야소 강세 33년 救世贖人 以至升天 誠開天路之寶信經也 錄于4聖 敎宗 聖敎公會準定 敎宗準定 四聖所紀 瑪竇 瑪爾謌 路加 若望 聖徒(마이가 로가) 마두=如德亞本國文 3聖則取列國通用之 阨(勒)濟亞(ejiya,=Grecia)國文 今所行者則라마文字. 성인熱羅尼莫 奉聖달마숙敎宗 泰西諸國誦讀 上主./ 첨부 1권 복사본 참조.
 
 
*권3 山中聖訓(1),  천주경(마태 6, 9-13).
천주경/在天我等父者 我等願爾名見聖 爾國臨格 爾旨承行於地 如於天焉 我等望爾今日與我 我日用糧 而赦我債 如我亦赦負我債者 又不我許陷於誘感 乃救我於凶惡 亞孟.
 
<교요해략敎要解畧과 거의 동시에 이 천주경이 나왔고, 1700년경에 장 바쎄 신부는 이 글을 참고한 것으로 보이며, 모리슨 목사가 바쎄본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한 것을 다음의 비교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천주경에 대한 여러 판본의 비교표
교요해략1615년
천주강생언행기략 1635년
쟝바쎄 신부 영국본 1700년경
모리슨 목사
1823년본
현재 홍콩본
在天我等父者
在天我等父者
我等父在天者
我等父在天者
我們的天父
我等願爾名見聖
我等願爾名見聖
我等願尒名致聖
爾名成聖
願你的名受顯揚
爾國臨格
爾國臨格
尒國臨格
爾王就至
願你的國來臨
承行於地
爾旨承行於地
尒旨致成于地
爾旨成行於地
願你的旨意奉行在人間
如於天焉
如於天焉
如于天地(焉/롬)
如於天焉
如同在天上
我等爾今日與我
我等望爾今日與我
今日與我
賜我等
求你今天賞給我們
日用糧
日用糧
軆(体?롬)之糧
日用糧
日用的食糧
我債.
而赦我債
而免我債
赦我負債
求你寬恕我們的罪過
如我亦負我債者
如我亦赦負我債
如我亦免負我債
如我赦負債我等者也
如同我們寬恕別人一樣
又不我許陷於誘感
又不我許陷於誘感
又不我引于誘感
勿由我等入誘感
不要讓我們陷於誘惑
乃救我凶惡
乃救我於凶惡
乃救我于凶惡
乃救我等出凶惡
但救我們免於凶惡
亞孟
亞孟
亞孟
口亞 口門
亞孟
 
이와같이 산중성훈에 나오는 마태오 복음의 주님의 기도와 그 후의 구절(용서에 대한)을 보면, 천주강생언행기략과 교요해략은 글자 몇 개만 다를 뿐이고, 바쎄 신부의 성경본도 여기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쎄본을 모리슨 목사가 그대로 보고 옮겨 적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현재에 이르는 모든 성경(개신교의 성경을 포함)의 원천(Q)은 4복음의 종합본(Diatessaron, Harmony)인 이 천주강생언행기략임이 확인된다.
 
* 論蕩子改過(제16) 루카 15,11-32. 탕자의 비유.
야소우왈 昔有生2子者 蕩遊遠方 慾色無度 豕食之菓 始大悔曰 我父僕役 我獲罪於천주 取鮮衣衣之 長子從外來 何宰犢(송아지독)而饗也 吾所有 皆爾有也(나의 소유는 다 너의 것이다.) 爾弟久出而今歸 則死而復生(奴于鬼魔 而靈魂無德 旦痛悔來歸 謙畢求宥(용서할유).
 
 
*6권 都城罰樹警人(제13) 마태 21, 18-19. 무화과 나무를 저주. (cf. 菓咒葉肥/성교요지 29, 14)
次日야소 自백대니아入都城 見路旁肥菓樹(feiguo, fico =무화과) 葉其茂 往覓(찾을멱)耴(귀처질첩)之 무1寔(진실식)者 汝後永不實矣 言(끝낼흘)而樹遂稿(噫 樹木無靈之物 政吾主借此以警여덕아國).
 
시기적으로 볼 때, 천주강생 언행기략(1635년)을 참고하면서 바쎄 신부의 최초 한문본 성경(1700년경)이 번역되었고, 바쎄 신부의 영국본을 거의 그대로 베끼면서 모리슨 목사의 성경이 출판(1823년 말래카)되었다. 이벽 성조는 바쎄 신부의 번역본(1700년경 필사본)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고, 시기적으로는 개신교의 성경도 늦게 출판되어 참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벽 성조의 성교요지의 내용을 보면 천주강생언행기략을 참고한 것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화과를 비과수로 표현한 천주강생언행기략의 내용이 성교요지 29장 14절에 있다.
 
耶穌會中 同學 畢方濟, 陽瑪諾, 伏如望 共訂
天主降生救世後 1635년
崇禎8祀 歲次 乙亥 孟秋(음력7월) 晉江 景敎堂 散梓.   끝.
 
천주강생언행기략 사진
 
* 천주강생언행기략 원문과 그 설명에 대하여 소순태의 아래 주소의 글을 참조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cb/1582-1649_쥬리오_아레니/1635_천주강생언행기략.htm
입력 : 2017.06.16 오전 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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