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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창립사

Church history in Korea

선풍기 만능시대에 바람타령 부르며,,,.

글 :  천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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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는 너무 가까이 마주 틀면, 맞바람에 얼굴이나 팔다리가 마비되어, 입이 삐뚤어지기도 하고, 반신불수까지 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선풍기가 너무 많다. 선풍기 자체는 찬바람도 아니고, 찬바람을 발산하지도 못하고, 아무 바람이나 이동시킬 따름이다. 들창문을 조금 열어놓는 편이 낫다. 선풍기는 잠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다.

오늘날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각가지 분야에서 不必要하고 不當하며 百害無益한 바람을 내는 선풍기들도 많지만, 팔고 사는 장사꾼들도 적지 않다. 海上에는 늘 파도가 있듯이, 世上에도, 정치, 경제, 교육, 예술, 문화, 종교 안에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상할 것도, 놀랄 것도 없다. 이럴 때일수록, 닻처럼, 등대처럼, 등대 불처럼, 종교는 제 몫을 다해야 한다.

金剛石이 귀한 보물이어서, 옷 주머니 속에 넣는 것까지는 좋겠지만, 아주 몸 속에까지 넣으려고 먹어버린다고, 우리 몸의 살이나 뼈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뱃속에 들어가 상처를 낼 뿐 소화는 되지 않는다. 이처럼 비싼 외제 차 부속으로, 예컨대, 벤츠나 볼보 자동차 부품이 강하고 튼튼하여 좋다고, 허름한 우리 국산 차에 끼우면, 차가 망가지기 쉽다. 인기가 많은 有名한 사람이나 사업이나, 또는, 有能하고 有力한 사람이라고,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친구나 會員이 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이름치고, 나쁜 이름 가진 이가 없듯이, 선풍기마다 좋다는 이름은 모두 싹쓸이하여 갖다붙이고 야단법석이다.그래서 [좋은 이름 집합소]가된 선풍기들일수록, 나쁘고, 그릇되고, 틀리고, 有害 극심하여,사람을 질식사시키는 바람을 내고 있다. 이러한 선풍기는 홍보기구나 언론단체도 아니고, 공익사업도 아니며,좋은 바람 弱化시키고, 無力化시키는, 선전과 조직과 선동을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는 선풍기들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메마른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나, 寒風에 날리다가 떨어지는 낙엽들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내버리고, 소속이나 고향이나, 신분이나, 本心이나 자신의 일체를 감추고 꾸미며, 東問西答하듯 남의 말 심부름하는 이들이 늘어간다. 眞率한 대화가 불가능한, 실로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은, 相互 不信社會를 조성하라는 非人間化 세력의 명령 때문이다.

더욱이 非倫理的 폭력이 合理的인 理性을 통제할 때, 이러한 폭력을 다스리는 힘이 權力인데, 無力한 권력은 구경꾼의 사치스러운 장식품에 불과하다. 독재자 1人의 폭력이 무섭다고 하지만, 부당한 多數人의 폭력은 더욱 可恐할 바람이다.이를 고대 중국의 한 哲人은 苑風이라고 불렀다.

이제 낙엽 지는 늦가을이다. 각자 자기 인생의 중간 결산서를 한번 작성해보는 慰靈聖月이다. 허드렛일에 어영부영하며, 남은 인생이라도 낭비하지 말자. 할 일은 많겠지만 인생이 짧고, 세월이 빠르며, 세상이 험악하다. 저렇듯 惡하고 毒한 사람들이 어쩌다가 저렇게도 많아지고 있는가. 惡人之不善如此하도다<丁若鏞>!
Msgr. Byon
입력 : 2012.03.02 오후 5: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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