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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창립사

Church history in Korea

2012년 6월 24일, 한국천주교회창립제233주년 제34회 기념행사 (이용훈 주교님 강론 요지)

글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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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회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 감사 미사

(2012. 6. 24. 11:00 100년계획대성당터. 이 용훈 마티아 주교)

오늘 우리는 천진암 성지 한민족 100년계획 천진암 대성당 건립 현장에서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 233주년 기념 감사미사를 34번째로 거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서있는 이 거룩한 땅이 우리 천주교회 창립선조들께서 자발적으로 하느님 신앙을 연구하고 실천한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이며 탄생지입니다. 이곳은 우리 교회가 시작된 우리나라 천주교회 신앙의 고향이며, 우리 민족과 겨레 정신과 사상의 얼굴이며 상징입니다.

광암 이벽성조를 중심으로 이승훈,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권철신, 권상학, 등 우리나라 최고 지성과 덕망을 갖춘 선비들은 1770년부터 1784년까지, 일부는 소년시절부터 약 15년간 천진암에 자주 모여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하느님의 진리를 탐구하고, 신앙을 실천하면서, 이승훈 진사를 대표로 북경 천주교회로 파견하여 세례까지 받고 오게 하였습니다.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1984년 10월 14일 베드로 성전에서 우리 103위 성인 경축미사중 강론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 출발에 관하여, [1779년부터 1835년까지 56년간이나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실천한 한국평신도들의 이 위대한 천주교 신앙활동을 격찬하셨으며, 역대 로마 교황님들의 이러한 말씀은 이미 1925년, 1968년에도 수차례 발표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천주교회 창립기념행사를 통해 우리 과거를 뒤돌아보고, 창립 선조들의 정신을 이 시대에 널리 알려 우리 사회 복음화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오묘하신 섭리로 이 천진암 성지성역화를 통하여 우리는 한국천주교회의 기원과 원천을 찾았고, 이 기념행사를 통해 초기 창립정신을 기리면서 선열들의 순교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수 많은 신자들과 비신자들이 이곳을 순례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순례자들은 마음의 평화와 하느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건립을 통하여 한국 천주교회는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천주교 발상지 천진암 성지”에 세워지는 대성당 머릿돌에 한민족의 영원한 평화와 화목을 위하여 이미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머릿돌에 새겨 교황 강복을 내리셨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한국천주교회의 뿌리요, 얼굴이 되는 이 성지에, 우리민족이 하느님 공경을 널리 전파할 천진암대성당 건립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나라의 대성당들은 그 나라 천주교 신앙 토착화의 결정적인 단계입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이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세운 위대한 역사가 있고, 이미 103위 순교자들이 먼저 성인으로 선포되었고, 또 앞으로 계속하여 우리 창립 선조들의 시복과 시성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대성당 하나가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쉽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명동대성당은 427평의 그리 크지 않은 성당이지만, 그나마 127년 전, 1886년 봄, 명동성당이 착공될 때, 모두 11명의 성직자들이 있을 뿐이었고, 그나마 모두가 프랑스 선교사들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전국 교회의 신자 수는 겨우 1만4천5백명이었고, 신학생은 6명의 지원자들 뿐이었으며, 수녀들은 한명도 없었고, 서울 장안에는 250여명 내외의 가난한 신자들뿐이었읍니다. 그리하여 프랑스 전역에 있는 신자들이 모금한 성금으로 명동대성당을 10여년에 걸쳐 건축하였습니다.

지금은 전국에 5백 50만 신자들과 5천여명의 성직자들과 1만 2천여명의 수도자들과 1천 6백여명의 대신학생들이 있습니다, 우리 수원교구의 80만여 교우님들만의 힘으로도, 통일 한국을 내다보면서,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하여, 천진암대성당 건립은 지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더구나 전국 사제들과 신자들이 기도와 희생, 물적 후원을 보내고 힘을 합하면 이 일은 풍성한 은총과 기쁨속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내년 교구설정 50주년 대주제로 [희망의 땅! 복음으로!]를 외치며 새로운 복음화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운 것은 우리 교구가 한국천주교회 발상지를 보존하고 있는 교구로서의 고유한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창립선조들의 시복시성과, 천진암대성당 건립의 과제를 받았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한민족 대성당 건립을 위하여,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대성당 건립기도를 바치며, 여러분 옆에 있는 크기의 돌 한덩이씩, 적어도 가정마다 한덩이씩은 봉헌하시길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돌 값은 한덩이에 100만원씩입니다. 돌 하나 하나에 봉헌번호, 봉헌연도, 봉헌자 이름이 작은 글씨로 새겨질 것입니다. 천년 세월을 두고, 대대로 우리 후손들이, "천진암 대성당은 우리 선조들이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참여하여, 한덩이 한덩이 돌을 바쳐서 세웠다"는 의미와 가치와 교훈을 전해줌으로써, 자자손손 우리 민족통일과 단결심이 드러나는 산 가르침을 주려는 것입니다.

과거 중세기에는 성당 짓는데 수백년씩 걸렸지만, 지금은 자재와 기술과 장비가 발달되어, 불과 몇 년 안에도 완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우님들의 기도와 정성과 희생의 봉헌이 뒷받침되어야만 성전 건립의 의미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지과 뜻없이도 우리를 창조하신 천주께서는, 우리 마음의 동의와 협력없이는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신다"는 아우구스띠노 성인의 말씀처럼, 우리의 정성과 희생없이 주님의 은총만을 바라보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며, 주님께 무례를 범하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시복시성이 그동안 적지 않은 오해와 왜곡된 주장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모두 다 바로잡혀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순서가 바뀌고, 늦어진 우리 교회 창립선조들의 시복시성이 하루 빨리 앞당겨지도록, 모든 교우들이 매일 열심히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황무지에서 교회를 세우신 우리 한국교회 창립성조들의 시복시성을 위하여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창립선조 시성 추진 기도문]을 바칩시다. 이 기도문을 바치면서, 매월 미신자 이웃이나 친구 1명씩을 각자 자신의 본당으로 안내함으로써, 열성적으로 복음을 전파한 우리 창립성조들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더욱이 다른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청춘을 바치는, 선교사제들의 성소가 많이 나오도록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1980년도부터 그 동안 매일 미사 전후에 천진암 순례자들이 이 기도를 바치면서, 한국외방선교회가 탄생하였으며, 지금 수백명의 교구사제와 외방선교회 사제들이 전세계 여러 나라에 가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 앞에서도, 역경과 고난 가운데서도, 우리 창립선조들에게 꾸준히 매일 기도함으로써, 의학적으로는 도저히 해명되지 않는 기적적인 치유나 은총을 받는 교우님들은 자기 소속 본당 신부님께 보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창립성조들의 시복과 시성에 큰 증거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미사 중에 천진암 대성전 건립과 창립선조들의 시복시성이 순조로이 진행되도록, 그리고 우리 자신의 영적 성화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청하며, 창립선조들과 103위 순교 성인들, 그리고 하늘에서 영복을 누리시는 선조순교자들의 전구를 청하기로 합시다.

 <한민족100년계획천진암대성당건립위원회 총재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입력 : 2012.06.25 오후 1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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