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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WIND BELL

내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는 시늉도 안하고, 내가 통곡을 해도 너희는 가슴을 치는 흉내도 안내고,,,!

글 : Msgr. 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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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는 시늉을 하지도 않고,
내가 통곡을 해도 너희는 가슴을 치는 흉내도 내지 못하니,,,
 
그러면서 병아리 떼는 종,종,종, 누루를 따라 어디로 가고 있느냐?!
축구경기도, TV도 없던 시절,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 동네 어린이들은 어른들 따라 장터에 와서 놀면서, 잔치집이나 초상집의 풍경을 보고, 어른들 흉내를 내며, 놀이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지휘자연하는 어린이 하나가 피리부는 체 하면, 다른 어린이들은 춤추는 시늉을 하며 흥겨워하는 양하면서 놀고, 문패도 번지 수도 없는 무허가 꼬마들의 가설극단의 순서를 바꾸어, 주연 배우 꼬마가 서글프게 통곡하는 소리를 내는 체하면, 다른 어린이들은 가슴을 치며 애통해 하는 흉내를 내면서 해지는 줄 모르고, 하는 놀이였다.
 
그런데, 피리 소리나 통곡 소리에 걸맞는 시늉을 안하거나, 흉내를 내지 못하는 동무들을 보면서, 주연배우 겸 연극 감독관 꼬마는 김이 새고, 맥이 빠지게 되어, 마침내 투덜대며 꾸짖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정경을 예로 들며, 당시 사회 대중을 향한 예수님의 지적이, 바로 오늘 아침 미사 복음의 요지다.
 
세자 요한이 10 여세 초반부터 광야에 혼자 머물면서, 속옷도, 겉 옷도 없이, 죽운 낙타 털가죽으로 몸을 가리고, 바위 밑의 풀끝에서 아침 이슬을 빨아 먹으며 생명을 이어가는 메뚜기나 여치나 저녁 귀뚜라미를 잡아먹으며, 어쩌다가 만나는 부석바위 틈에 집을 짖고 날아다니며, 사막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잔 꽃을 찾아서, 천신만고 끝에 얻어 모은 꿀 방울을 모아 놓은 것을 찍어서, 맛을 돋구며, 불로 익힌 음식을 외면한 채, 원시적인 生食을 하여, 고신극기로 피골이 상접하였던, 20대의 세자 요한은 마침내 시원한 물이 있어서, 자신도 씻고, 다른이들도 씻겨주는 젊은 도사님으로서, 요르단 냇갈 가에 내려왔다.
 
그런데, "이 독사의 종류들아!,," 하면서, 바르고 쓴 말을 거침없이 토하는 세자 요한이 목이 메도록 외치는 소리를 듣고는, 당시 사회 대중들은 세자 요한에 대하여, 얼빠진 헛소리를 지르다가 지칠거라고 치부하며 왕따시켰다. 한편 이스라엘을 점령한 로마 대제국에 바치는 세금을 동포들한테서 거두어 떼어 먹으며 앞잡이로 살면서, 동족의 피를 빨아먹고 비만증에 걸린 세무서 직원들의 집에도, 젊은 예수님은 인간 차별하지 않고, 자처하여 들어가서 좋은 식사 대접도 거절하거나 싫어하지 않았고, 특히, 소문난 바람둥이 여성이 흘리는 눈물로 발을 씻어 주는 것도 거절하지 않고, 그냥 버려두는 예수님에 대하여, 당시 내노라 하며, 기침께나 하는 사회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민족사상과 사회 윤리의식이 매우 부족한 함량 미달의 젊은 도사에 불과하다고 비웃으며 비평하였다.
 
세자 요한은 사상적으로 과도한 고신극기의 근본주의 과격파라고 비판하며 멀리하고, 예수님에 대하여는 세무서 직원이나 바람난 젊은 여성들도 분간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민족정신과 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정신적으로 궤도이탈한 젊은 도사(?) 급으로 치부하며, 무시하고, 왕따시켰다.
 
오늘의 미사 복음은 우리에게, 인끼위주의 사회풍토를 휩쓸고 지나가는 회오리 바람을 깨닫게 한다.
격랑의 세월 속에서, 파도는 높고 험할수록, 새로운 파도에 의해서 부서지고 바로 사라지게 마련이다. 
파도를 타며, 파도를 믿고 사는 뱃사공이 어디 있으랴!?  -Msgr. Byon 
 
내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는 시늉도 안하고, 내가 통곡을 해도 너희는 가슴을 치는 흉내도 안내고,,,!
입력 : 2016.12.09 오전 1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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